크림 파스타를 직접 만들게 된 이야기
오래전부터 나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소울푸드가 몇 있다. 그때마다 나는 늘 외쳤다. '느끼한 거!', '크림!', '치즈!'. 매일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먹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외식에서는 늘 양식을 외쳤다. 그러다가 중학생 때 우연히 접한 크림 스파게티는 내 인생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. 이제는 스트레스가 받을 때에는 직접 해 먹기까지.
조금씩 사모은 냉장고 냉동실 속 재료들
물론 이걸 해 먹기 위해서 모든 재료를 한번에 사모은 건 아니다. 홈플러스를 매일 둘러보며 그때그때 필요한 식재료나 세일하는 식재료를 조금씩 사 모은다. 생크림은 평소 사두기 너무 비싸니, 가끔 50-70% 유통기한 임박 세일을 할 때 쟁여두고 냉동실로 직행시킨다. 나머지 버섯과 파프리카도 마찬가지로 조금씩 모아둔 식재료이다. 음, 나는 참 생계형 살림을 잘한단 말이지... (뜬금없는 자화자찬). 저번에 애인에게 감바스를 해주겠다고 쿠팡에서 주문해둔 파슬리가루와 통후추도 이번에 위력을 발휘했다. 그리고 또 지난번 사둔 치즈 한 장까지 추가되며 풍미를 더해졌다. 면은 아이허브와 쿠팡에서 주문한 통밀 미주라 파스타와 청정원 파스타면. 루주라랑 맨날 이름이 헷갈린다, 미주라.
사랑할 수밖에 없는 크림 파스타
그렇게 한 그릇을 거나하게 비우고 나면 마음이 가득 풍족해진다. 한동안 크림이나 로제 음식은 먹지 않아도 될 것처럼. 누군가에겐 스트레스 풀이 음식이 마라탕이고 마라샹궈이고 또 엽기떡볶이일 것이다.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쯤 가진다는 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꿀팁이지 않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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